詩산책-추수를 마치고

새화순신문 | 기사입력 2020/11/23 [19:40]

詩산책-추수를 마치고

새화순신문 | 입력 : 2020/11/23 [19:40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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추수를 마치고

안젤라

 

이제는 누워서

푹 쉬거라

초여름 여릿여릿

모판에서 옮겨와

아침 저녁으로

부르르 떨던 너

친구들과 나란히

어깨를 맞추어

바람에 살랑살랑

머리칼을 나부꼈지

한여름 내내 공들여 키운

이삭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

이제는 두 다리 쭈욱

뻗고 누워있구나

이제는 누워서

바람의 이야기도 듣고

밤하늘 별들과 눈도 맞추면서

그렇게 푹 쉬거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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