추수를 마치고 안젤라
이제는 누워서 푹 쉬거라 초여름 여릿여릿 모판에서 옮겨와 아침 저녁으로 부르르 떨던 너 친구들과 나란히 어깨를 맞추어 바람에 살랑살랑 머리칼을 나부꼈지 한여름 내내 공들여 키운 이삭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이제는 두 다리 쭈욱 뻗고 누워있구나 이제는 누워서 바람의 이야기도 듣고 밤하늘 별들과 눈도 맞추면서 그렇게 푹 쉬거라 [출처] [시가 머무는 시간] 추수를 마치고 / 안젤라|작성자 노마드안젤라 <저작권자 ⓒ 새화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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